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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새벽 5시께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교차로. 쌀쌀한 바람에 빗줄기까지 내렸지만 일자리를 기다리는 건설근로자들은 자리를 뜨지 못한 채 모자만 고쳐 쓰며 서성였다.
농협 건물 앞에는 50대 안팎으로 보이는 중국인과 조선족 동포 등 외국인 근로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길 건너 인력사무소 입구의 내국인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수가 적고 연령대는 더 높았다. 양쪽 모두 20~30대 청년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경기 시흥에서 왔다는 형틀 목수 김모(67)씨는 “요즘은 일자리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외국인들이 낮은 단가로 들어오니 한국 사람들은 일당을 몇만원씩 깎아도 일을 잡기 쉽지 않다”며 “현장에 나가 봐도 젊은 한국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도 기존 작업팀의 일감이 끊겨 형틀 작업 대신 단순 작업 일자리까지 찾고 있다고 했다. 숙련공조차 안정적으로 일하기 어려워 청년들이 장기간 기술을 배우고 경력을 쌓기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 내국인 숙련공의 고령화와 청년층 유입 감소가 겹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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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들과의 일자리·임금 경쟁은 치열해지는 반면, 숙련공의 기술을 이어받을 내국인 청년은 줄어드는 양상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기능인력은 134만명으로 전년보다 11만7000명(8%) 감소했다.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는 3만8000명, 단순노무 종사자는 7만명 줄었다. 평균연령은 51.7세로 2015년보다 2.8세 높아졌다. 50대가 33.7%, 60대 이상이 28.1%를 차지했다. 40대 이상 비중은 83.2%로 전 산업 평균(68.3%)보다 14.9%포인트 높았다. 60대 이상 비중도 2024년 25.4%에서 지난해 28.1%로 상승했다.
고용 감소는 퇴직공제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10월 기준 퇴직공제 피공제자는 63만829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7.6% 감소했다. 내국인은 18.2%, 외국인은 14.6% 줄었다. 20대 이하 감소율은 26.2%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현장 근로자들은 일감 감소와 단가 경쟁에 더해 고령에 따른 취업 제한까지 겪고 있다.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등록된 사람 대부분이 50~60대이고 70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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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가 한 달에 몇 명 들어오는 수준”이라며 “나이가 많으면 대형 건설현장에서 채용을 꺼리고, 경험이 부족한 고령 근로자는 안전 문제 때문에 보내기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젊고 기술 있는 사람을 보내 달라고 하지만 둘 다 갖춘 사람은 거의 없다”며 “젊은 사람이 들어와도 한두 달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고, 계속 일하는 사람은 대부분 팀으로 빠져나간다”고 덧붙였다.
청년들이 기술을 익혀 숙련공으로 자리 잡기도 쉽지 않다. 한 청년 근로자는 “처음에는 잡부로 나갔다가 반장 제안으로 작업팀에 들어갔다”며 “도면을 읽고 기술을 익히면 팀장까지 올라갈 수도 있지만, 기공이 되려면 조공으로 몇 년은 따라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일감이 끊기면 버티기 어렵다. 함께 일을 시작했던 또래들도 몇 달 지나 대부분 그만뒀다”고 전했다.
불규칙한 일감과 소득도 청년들의 진입을 막는 요인이다. 다른 청년 근로자는 “건설현장이 쿠팡 등 대형 물류센터보다 일당은 높을 수 있지만, 물류센터는 미리 근무일을 확정할 수 있어 수입을 예상하기 수월하다”며 “건설현장은 비가 오거나 사무소에 나가도 일이 없으면 하루를 공친다”고 말했다.
다.
건설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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