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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빈서혁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6-11-0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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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서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직접 겪어내지 않으면 트이지 않는 감각 또한 있다. 저널리즘이 사무실에 앉아 전화 몇 통, 혹은 그저 몇 번의 인터뷰에서 그치지 않고 르포르타주로 나아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 유명한 문학가 조지 오웰은 이 분야의 전설이다. 그는 직접 광부가 되어 일한 체험으로써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이란 걸작을 써냈다. 식민지 인도의 하급 관료부터 영국 런던의 노숙생활에 이르기까지 체험이 깨운 감각, 그로부터 일어나는 인식의 변화를 직접 경험한 작가의 정신이 그를 생생한 노동의 현장으로 이끌었다. 세상에 많은 르포르타주를 읽는다. 그저 몇 차례 언론보도에서 그치는 것도 있지만, 때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사례도 있다. 플로랑스 오브나의 <위스트르앙 부두>가 아니었다면 프랑스 내 이주민과 경제적 하층민이 주류인 항만노동자의 열악한 노동과 삶의 양태가 알려지지 않았을 테다. 신자유주의 시대 워킹푸어의 삶으로 직접 걸어들어간 바버라 애런라이크의 <노동의 배신>, 귄터 발라프의 노동현장 위장취재기 <가장 낮은 곳에서> 같은 저술 또한 유명하다. 정통 르포르타주는 아니라도 르포적 취재를 바탕으로 한 문학 또한 이로부터 파생된 주요한 갈래다. '독서만세'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최현숙의 <창신동 여자>를 나는 그렇게 읽었다(관련기사 : 지하철에서 읽기 민망했던 책, 덮고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https://omn.kr/2dog6). 책, 그리고 독서가 가진 아름다움 중 하나는 이것이 독자로 하여금 전혀 다른 세상을 지각케 한다는 .에 있다. 공간과 시간의 축 가운데 어느 한 지。에 발 디딘 생활인으로 살며 나 아닌 다른 세상을 접하지 못하는 이에게 간접적으로나마 다른 이의 삶과 인식을 감각케 한다는 건 책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달성하기 어려운 일이다. 위의 명작들에서 얻은 감각을 동시대 한국 저술에서 마주할 수 있을까. 슬롯 릴 게임 신정임. 정윤영, 최규화가 공동 집필한 책 <달빛 노동 찾기>를 집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달빛 노동 찾기 책 표지 ⓒ 오월의봄 불 꺼지지 않는 나라, 한국을 지키는 노동자들 노동에 관심을 둔 언론인과 르포 작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저자들이다. 이들이 돌아가며 한국사회 야간 노동자의 삶과 업의 현장을 그린다. '달빛 노동'이란 다소 감상적인 이름으로 명명된 야간 노동은 지난 몇 년 한국사회의 주요한 이슈였다. 새벽배송 택배, 물류센터 야간 집화, 24시간 편의., 대리기사 및 심야콜센터 등에 이르기까지 야간노동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는 때가 적잖다. 특히 문제가 자주 된 쿠팡만 해도 물류센터 야간 노동자가 심야작업 중 쓰러져 죽는 일이 거듭된다. 지난해만 해도 현장에서 쓰러지고, 숙소에서 돌연사하고, 냉동창고에서 발견되는 일이 거듭됐다. 과연 개인이 감당할 일일까. 야간노동이 가진 위협, 업체와 사회의 책임은 없는가. <달빛 노동 찾기>의 관심은 수많은 노동의 현장을 오가며 이를 확인하는 데 있는 듯하다. 책은 모두 아홉 개 직군의 노동자를 만나 그 노동의 현장을 담는다. 우정실무원 비정규직을 시작으로, 대학 시설관리 노동자, 방송작가, 병원지원직 노동자, 공항 항공기 청소노동자, 서울교통공사 직원, 교정직 공무원, 단체급식 조리원, 고속도로 안전순찰원이 차례로 인터뷰에 나선다. 이들의 인도에 따라 노동현장에 방문하고 실제 일하는 모습까지 살피는 경우가 있고, 상황에 따라 외부에서 만나 인터뷰만 진행할 때도 있다. 무튼 저자는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들이 처한 노동, 특히 야간노동의 실체를 파악하고 독자에게 알기 쉽게 전달한다. 책이 언급하진 않지만 야간노동에 대해 말하기에 앞서 먼저 정리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릴게임천국 . 수백 개의 아르바이트, 군복무부터 시작하여 야간노동을 포함한 서로 다른 분야의 다양한 직군을 경험한 결과로써 나는 야간노동이 본질적으로 두 가지로 구분된단 걸 이해한다. 하나는 야간노동이 불가피한 경우다. 군과 경찰, 소방, 의료 등 사회안전망 형성에 필수적인 업이 이에 해당한다. 교통과 운수, 특히 국제물류도 상당부분 야간노동이 불가피하다. 선박과 항공기가 밤이라고 멈춰 있지 않다. 이를 감당하는 항만과 공항, 관제 등의 노동 또한 마찬가지다. 마땅히 밤에도 정상적인 운영이 이뤄져야 하는 분야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특히 한국은 야간노동이 세계 표준에 비해 지극히 활성화돼 있다.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들이 한국의 밤이 저물지 않는다는 사실에 감탄하는 건 너무나 흔히 알려진 사실이 되어 있다. 이를 자랑스레 노출하는 콘텐츠를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반면 365일,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투입되는 노력이 있다는 사실은 좀처럼 돌아봐지지 않는다. 책이 다루고 있는 아홉 가지 노동, 그리고 미처 담아내지 못한 그보다도 훨씬 더 많은 노동의 형태가 한국의 밝은 밤을 떠받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제라도 목도해야 한다. 비정규직, 외주화... 노동의 약한고리 현재 병원지원직은 모두 외주 용역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조영재 씨와 같이 과거에 정규직으로 들어온 사람들만 정규직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이 퇴직한 자리는 비정규직 외주 용역으로 채우고 있다. -96p 책 가운데 공통되는 문제가 비어져 나오는 순간이 여럿이다. 노동의 약한 고리가 비정규직, 또 외주화되는 분명한 경향이다. 전국으로 나가는 우편물을 분류해 배달할 지역으로 내보내는 우편집중국 근무자인 우정실무원은 과반을 훌쩍 넘는 인원이 비정규직이다. 야마토5 대학교가 밤 늦게까지 불을 밝힐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시설노동자들은 다수가 용역업체 소속이다. 방송작가도 프리랜서로 프로젝트별 계약을 한다. 병원에서 그야말로 온갖 곳에 투입되는 지원직 노동자들도 대다수가 용역업체 직원이다. 공항에서 항공기 기내 청소에 투입되는 노동자들도 하청을 받는 용역업체 소속이다. 단체급식 조리원 또한 기업으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소속 비정규직이다. 고속도로 안전순찰원도 외주 용역업체 소속이다. 책 가운데 일터에서 정규 고용된 인력은 역무원과 교도관뿐이다. 비정규직, 외주화가 약한 고리를 더욱 약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분명하다. 동일 노동을 하는 정규직 직원에 비해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근무 배치에 관한 권한을 가진 정규직 직원들이 비정규직에게 군림하고 부당한 일을 강요하는 현상 또한 수시로 발견된다. 월급을 더 받는 근무형태에 자신들에게 잘 보이는 인원만 추려 투입하는 식으로 권력이 작동하는 경우가 잦다. 어쩌다 사고가 발생한다 해도 비정규직은 보상받는 과정이 난항이다. 불안정한 상황으로 부조리를 외부 기관이나 언론 등에 알릴 수도 없어 개선 또한 요원하다. 노조 설립과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건 물론이다. 그 결과로써 가뜩이나 고된 야간노동자, 그중에서도 열악한 고용형태의 비정규직, 외주 노동자들의 현실은 더욱 가혹해지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단순히 감시와 단속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대응과 처리를 맡는 시설관리 노동자에 대하여 고용노동부가 회사 신청과 단순한 서류만 보고 보상이 적은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처리하는 사례 등도 언급된다. 이 과정에서 학교가 노동자들에게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등록하는 걸 합의하는 '동의서' 작성을 강요했음에도 열악한 상황의 노동자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못한다.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과 같은 단체를 결성해 싸움을 벌인 뒤에야 이들은 제 마땅한 권리를 인정받는다 모바일 손오공릴게임 다운로드 . 비슷한 문제가 어디 이들 뿐일까. 회식으로 100만 원씩 쓰면서 막내한테는 20만 원이 아까워서 그걸 깎아요. (중략) 작가들 나이 들면 창의력 떨어져서 정규직 하면 안 된대요. -71p 병원에서는 우리 직종을 굳이 정규직을 쓸 필요가 없는 단순 노무라고 생각한 거죠. 계약 기간이 1년11개월이에요. 2년을 채우면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하니까. -96p 응급실에 실려간 직원 중에 상태가 바로 호전된 사람은 곧바로 회사로 돌아와 일했고, 상태가 심각한 몇몇은 보름 가까이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서 치료비는 돌려받았지만, "꾀병 아니냐"는 조롱도 함께 받았다. (중략) 집단 산재임에도 회사는 노동부에 보고하지 않았고, 보호장비를 갖춰달라는 직원 요구에 정확한 데이터를 가져오라고만 했다. -115p 비슷한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가장 약한 이들이 가장 위험한 곳에 투입된다. 부조리와 산재에도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도 어렵다. 오로지 이익만 좇는 회사와 그에 부합하는 관리자들의 저열함, 앉아서 충실히 문제를 돌아보지 않는 당국의 무신경함이 이토록 노동하기 어려운 환경을 빚는다. 외면해선 안 될 한국 노동의 일면 <달빛 노동 찾기>는 한국 노동의 일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세 작가가 실제 노동자를 만나 인터뷰한 기록답게, 현장의 목소리가 얼마쯤 담겨 있다. 나 아닌 이들의 삶을 실제 접할 기회 없는 대중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최소한의 감각과 이해를 갖추기 위해 알아 마땅한 정보가 제법 들었다. 이들의 노동이 우리의 편의를 위해 복무한다는 .에서 우리는 그들의 열악한 상황에 관심을 기울일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이야말로 연대의 시작이라 이해한다. 다만 아쉬움이 적잖다. 우선은 인터뷰로 노동의 현장을 충실히 복원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서두에 언급한 탐사 르포의 부재는 한국언론과 저널리즘의 고질적 문제로 꾸준히 지적돼 왔다. 모바일 야마토 이 책이 그저 인터뷰로 현장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인터뷰가 가진 본질적 문제, 인터뷰 대상자에 대한 의존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각자의 상황, 이를테면 외부에 제 문제를 적극 알릴 수 있는 정도에 따라 다루는 문제의 깊이가 크게 달라진다. 또 인터뷰 대상자가 가진 상황인식이 그대로 반영돼 일관성이 없는 문제도 수시로 드러난다. 일례로 누구는 교대근무 중엔 상당히 여유가 있는 편인 주야비휴의 4조2교대조차 몹시 힘들다고 말하지만, 다른 누구는 그와 비할 바 없는 맞교대나 3조2교대 근무를 별 문제제기 않고 표현하기도 한다. 여러 저자가 저마다 감수 없이 상황을 판단하는 데다 각 인터뷰 대상자 또한 각자가 다른 판단을 하는 탓으로, 책 전체가 균일한 기준과 감각으로 독자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주제가 되는 야간노동 또한 각 장의 문제의식이 다른 탓으로, 어느 편에선 주된 문제가 되지만 다른 편에선 부수적인 문제로 지나치기도 한다. 처우나 근무환경, 부조리가 야간노동보다 훨씬 중요하게 다뤄지는 사례가 제법 되는데도 야간노동을 전체를 꿰뚫는 주제로 잡는 것이 적절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야간노동을 서로 다른 업군과 다양한 층위에서 전면적으로 다룬다면 얻을 수 있었을 깊이가 단순 인터뷰를 통한 서술과 자꾸만 흐트러지는 논.으로 달성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확고한 주장을 담은 책일수록 더욱 숙고했어야 했을 사실확인의 문제 또한 발목을 잡는다. 책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야간 노동(night shift)을 2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사실은 이제 널리 알려진 상식'이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하는데, 실제로는 등급을 뜻하는 급(grade)으로 규정했다는 주장과 달리 2A'군(group)'으로 묶어냈을 뿐이다. 여기서 '2A군'은 암 유병의 과학적 확실성이 2번째로 높은 군일 뿐이지 심각성이나 위험성과는 관련이 없다. 의도는 없었으리라고 믿고 싶지만 업계에선 제법 널리 알려진 이 같은 사실을 확인 없이 서술하는 대목이 전체 논지에 동의하는 나와 같은 이에게도 아쉽단 .을 기록하여 둔다. xt-al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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